전체 글 1995

매우 성에 차지 않거나 못마땅하여 혼잣말로 자꾸 중얼거리는 모양

늘 같은 투덜거림이다. 돌아보면 언제나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고 투덜대고, 그 이유가 바쁘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고민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며칠 째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음을 다잡을 때가 온 것인지, 늘 어느 시기가 되면(예전에도 책을 그리 빨리 읽..

어느푸른저녁 2014.02.1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1999.

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이 무한한 신의 거울인 것처럼, 종이를 그대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 없을까?(14쪽) * 사람들은 대게 오로지 생계를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

조원선 - 마음, 얼음처럼 단단하게

* 이렇게 말해도 될까. 오로지 목소리만이 전부인 사람이 있다. 이 말이 너무 단정적이라면 이건 어떤가.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사람이 있다. 이 조차 충분치 않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것을 정확히 설명할 길이 없다. 오래전 롤러코스터 1집이 나왔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세련된 노래도 노래지만 조원선의 독특한 목소리에 더 놀랐다. 이후 롤러코스터는 내 '최애' 밴드가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 나는 다시 한번 더 놀랐다. 나는 바로 그 노래가 수록된 손성제의 앨범을 샀다. 다시 말해 볼까. 허공 속에서 단 하나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듣는 단 하나의 사람이 존재한다. 단 하나의 목소리와 그것을 듣는 단 하나의 사람만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 때로..

오후4시의희망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