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 『가면의 고백』, 동방미디어, 1996.
미시마 유키오의 을 읽으면 자연스레 다자이 오사무의 이 생각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 작품 모두 자전적인 색채가 강하며 고백적인 문체로 서술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두 작품을 공통적으로 묶는 강력한 힘은 바로 작품 전편에 흘러 넘치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절절한 고백이다. 이는 작품을 벗어나 미시마 유키오와 다자이 오사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결정적인 인상으로도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둘은 그렇게 닮았다. 자신의 나약함을 누구보다 깊이, 절망적으로 느끼고 있었으며, 그리하여 그러한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자 하였고, 삶보다는 죽음을 갈망했으며 끝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버린, 그런 인간. 하지만 그들이 가면을 쓰고자 한 방식은 사뭇 달랐다. 다자이 오사무는 나약함을 감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