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꿈을 꾸었다. 혹은 불안한 꿈이라고 해야 할까? 악몽이라기보다는 옅은 잠의 장막 위로 부유하는 듯한 느낌의 꿈이었다. 뭐랄까, 자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였다고 해야 할까. 아니, 꿈이라고 하기에도 석연찮다. 꿈이란 분절된 어떤 영상과도 같을 텐데, 나는 특정되거나 혹은 불특정 된 장면을 떠올린 것이 아니라 어떤 불쾌하고도 음습한 감정의 덩어리를 느꼈던 것이다. 그것이 계속 내 잠을 방해했다. 정확히는 자면서 불쾌하고도 불안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들었다는 게 맞는 말이리라.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잠에서 깨었을 때 나는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지만, 잠에서 나를 따라다니던 그 불안함은 떨쳐지지 않았다. 무엇 때문인가. 나는 그것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저번 주에 업무상 보낸 메일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