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오는 길에 제법 유명한 산을 넘어왔는데, 단풍이 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 이외에도 단풍을 보러 온 사람들로 인해 도로는 정체되었는데, 그 도로 위에서 나는 갑작스레 멀미가 날 뻔했다. 아버지는 그런 나를 보고 잠이 모자라서 그런 거라고 말했다. 잠을 자야 한다고.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잠들고 싶었으나(나는 멀미가 나면 자는 습관이 있다), 운전 중이었으므로 당연히 잠들 수 없었다. 나는 갑작스러운 멀미와 또한 갑작스러운 잠의 습격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잠, 잠을 자야 한다. 그 생각만으로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자는 모습이 얼마나 처절해 보이는지 아니?" 나는 당연히 내가 자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그게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되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