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사는 곳은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라고 하기엔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 8월 6일부터 시작해서 이번 주말을 포함하여 공휴일인 광복절까지 하는데 운이 나쁘게도 거의 매일 비가 와서 주최 측은 좀 난감하지 싶다. 나는 지역에서 하는 축제이긴 하지만 가 볼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서 그냥 지나가는구나 했는데, 어제 본가에 가서 아버지와 저녁을 먹고 나니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축제장을 슬슬 둘러보기로 했다. 지속적인 비의 여파인지 몰라도 축제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어제는 마침 지루하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바람마저 선선히 부는 날씨여서 걷기도 좋았다. 축제의 주제에 맞는 갖가지 조형물들과 색색의 조명들로 멋을 부린 분수, 버스킹 공연, 여러 가지 체험부스들, 푸드트럭, 물놀이장 등이 익숙한 듯 펼쳐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