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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니 에르펜베크, 『모든 저녁이 저물 때』, 한길사, 2018.

예니 에르펜베크라고 하는 이름도 생소한 동독 작가의 라는 소설을 읽었다. 수없이 고백하곤 했지만, 이 소설도 역시 배수아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 그 존재도 알 수 없었을 - 소설이다. 하지만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내가 지금 읽은 것은 무엇이었나, 하는 의문이었다.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사전 정보가 없는 채로 이 소설을 읽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 소설을 책의 맨 끝에 실린 번역가의 후기를 먼저 읽고 읽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랬다면 이 소설을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내가 주의를 기울여 읽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이 소설을 읽는 도중에 종종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것은 ..

흔해빠진독서 201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