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며칠 전, 지금까지 이론으로만 논의되었던 블랙홀의 존재를 실제로 관측하고 사진까지 찍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그 기사가 나온 날, 뉴스룸에서는 그와 관련된 앵커브리핑이 나왔다. 앵커브리핑의 결론은 먼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한낱 점에 불과한데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리 애가 닳고 분노하며 탐욕을 키우는가, 였다. 그 결론도 물론 생각할거리를 던져주지만, 그보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언급했던, 윤동주의 별헤는 밤과, 아이들이 달에 대해 상상했던 그 감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내겐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무려 오십 년 전에 인간이 달에 첫 발을 내딛고, 불과 며칠 전에는 이론 속에서만 존재했던 블랙홀의 실제를 인간이 관측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엄연한 사실 앞에서 우리가 별과 달, 밤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