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 그런 것 원래 다 그런 것. 나는 나의 삶이 있고, 당신은 당신의 삶이 있다. 나는 내 삶이 당신의 삶보다 평탄하지 않았으리라고 짐작하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원래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는 것이기에. 어쩌면 당신이 말하지 않은 당신의 삶에 대해서 내가 너무나도 쉽게 단정짓고 있.. 어느푸른저녁 2018.10.15
가을이 더 깊어지면 * 가을이 더 깊어지면, 다시 한 번 더 오리라 다짐하며 그렇게 절을 내려왔다. 먹구름이 군데군데 끼었지만, 날씨는 화창했고, 햇살은 눈부셨으며, 바람은 선선히 불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었고(그래서 좋았고), 차를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는 시간도 적당하였고, 걸어올라가면서 느낀 .. 어느푸른저녁 2018.10.14
누구나 조금씩은 미쳐있는 건지도 누구나 조금씩은 미쳐있는 건지도 모른다. 문득 낮에 동생의 전화를 받고 저녁에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가 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조금씩 드는 생각이다. 미안함과 측은함 같은 것. 왜 좀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나 하는 자책같은 거. 그리고 .. 어느푸른저녁 2018.10.11
그냥 버르장머리 없는 꼬마에 불과한 그런 아이 중 하나 각자 어머니들의 눈에는 엄청나게 똑똑한 반면 나머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버르장머리 없는 꼬마에 불과한 그런 아이 중 하나이고, 각자 어머니들이 보기에는 머리가 놀랄 만큼 뛰어나지만 나머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막돼먹은 것에 불과한 그런 아이 중 하나이며, 설사 그.. 어느푸른저녁 2018.10.10
Thom Yorke - Suspirium *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이라고 하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라는 영화가 리메이크 되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그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영화에 대해서 들어보기는 했다. 그 영화를 최근 루카 구아다니노라고 하는 역시 이탈리아의 감독이 리메이크를 했다. 그는 <콜 미.. 오후4시의희망 2018.10.07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들 * 한 십 년도 더 전에 친구와 함께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 방문한 그곳은, 오래 전 보고 느꼈던 그 감정과는 사뭇 달랐다. 변한건 물론, 풍경이 아니라 나 자신이겠지만. 시간이 지나야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남으로써 어떤 것을 알게 되고 느낄 수 있.. 어느푸른저녁 2018.10.07
조원선 - 서두르지 말아요 * 이천십팔 년 시월이 되었고, 지난 주 휴가의 여파인지, 일이 많을 것을 예상했어야 했는지 나는 시월의 첫날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정말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을 다 마시지도 못하고 퇴근 이후까지 줄곳, 점심 식사와 화장실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일을 한 .. 오후4시의희망 2018.10.03
고요한 풍경을 바라보듯 *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연휴 동안 거의 집에서만 지냈지만, 시간을 내어 몇 군데 다녀오기도 했다. 집 근처 못가본 곳을 찾다가 봉화로 정하고 어디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얼마 전 직장 동료가 다녀왔다고 한 향적사를 가기로 했다. 그 사람 말로는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고요하고 고즈넉.. 어느푸른저녁 201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