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l - Luck Be A Lady * 가끔 Seal의 노래가 생각난다. 정확히는 그의 목소리가 생각난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묘하게 주술적이고, 몽환적이어서 짙은 여운을 남긴다.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지.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무언가를 자극하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음성이라고 해야할.. 오후4시의희망 2018.12.12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는 가장 편안한 방법 오전부터 내리시 시작한 눈이 저녁이 된 지금까지 내리고 있다. 오늘은 두 시간 정도 일찍 퇴근을 했는데, 퇴근하면서 본 풍경은 눈길 운전에 쓰이는 신경쯤은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었다. 모든 산과, 나무와, 들과, 논이 하얀 눈으로 뒤덮힌 모습은 그것이 평소 아무렇지 않게 보아넘긴 흔.. 어느푸른저녁 2018.12.11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 『대심문관의 비망록』, 봄날의책, 2016. 이 소설을 얼마만에 다 읽었는지 모르겠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간 것도 같고, 무척 짧은 시간이 지나간 것도 같다. 이 소설이 2016년도에 출간되었으니, 최소한 나는 2016년부터 이 소설을 가지고 있었던 셈인데(구입 후 바로 읽지는 않았으므로), 어쨌거나 2016년이 도대체 언제 지나갔는.. 흔해빠진독서 2018.12.06
절실함에 대하여 *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은 결핍되어야만 무언가 절실해지고, 절실해질 때만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불완전하면 불완전한 채로, 이상하면 이상한 채로 말이다. 거창하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간단한 것이다. 나는 작년 말과 올해 초 극도로 스트레스 받는 .. 어느푸른저녁 2018.11.30
안개 속에서 어떻게 그 안개를 뚫고 집에 왔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잠시(아니 오래도록)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에 갇혀 있었다. 평소보다 서너 배는 더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것도 같았다. 이렇듯 짙은 안개를 나는 오래 전에 만난 적이 있다. 허공에 손을 뻗어도 손이 보이지 않았던 그때의 기억. .. 어느푸른저녁 2018.11.27
첫눈, 뮤지컬, 서울 그리고 사람들 * 어제 첫눈이 왔다. 이번 일기예보는 어쩜 그리 잘 맞는지. 첫눈이 오는 날, 나는 서울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 <엘리자벳>이라는 오스트리아 황후의 이야기였는데, 벌써 몇 년 전에 나는 옥주현이 부른 <나는 나만의 것>이라는 영상을 상당히 인상깊게 본 적이 있어서 기대를 하고.. 어느푸른저녁 2018.11.25
Sufjan Stevens - Mystery of Love (From "Call Me By Your Name" Soundtrack) Oh to see without my eyes The first time that you kissed me Boundless by the time I cried I built your walls around me White noise what an awful sound Fumbling by Rogue River Feel my feet above the ground Hand of God deliver me Oh oh woe-oh-woah is me The first time that you touched me Oh will wonders ever cease Blessed be the mystery of love Lord I no longer believe Drowned i.. 오후4시의희망 2018.11.19
안토니오 로부 안투네스, 《대심문관의 비망록》, 봄날의책, 2016. 살라자르가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생크림 케이크와 허브티를 건네주던 내가, 제독과 알고 지내던 내가, 썩은 감자를 썰어 냄비에 넣고, 몇푼의 연금으로 벌레 먹은 사과와 장어 토막을 사면서 행상인의 저울을 의심하게 되리라, 빈 국수상자와 빈 콩봉지와 빈 쌀포장지와 함께 선반에 놓인.. 기억할만한지나침 201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