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하루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가슴 한 켠이 아파서 울컥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계속 엘리오와 올리버가 떠오르고, 이탈리아의 눈부신 햇살이,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안타까운 첫사랑의 이.. 봄날은간다 2018.11.12
Lysdal - A Matter of Time * 문득 내가 가입한 인터넷 쇼핑몰에 넣어둔 음반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낯선 이름의 음반을 발견했다. 나는 어디선가 음악을 듣거나 책의 리뷰 등을 읽고 마음에 들면 일단 리스트에 넣어두고 나중에 한꺼번에 사는 편인데, 그렇게 사려고 했던(그러니까 그 시절, 그 상황에서 일정 부분 .. 오후4시의희망 2018.11.11
이 가을의 끝을 잡고 * 가을의 끝자락 부여잡고 있는 듯 안타까웠으나, 마냥 아쉬워 하기에는 너무나도 눈부셨던 그 시간과 공간, 그 속에 있던 나. - 2018. 11. 3. 영주 선비촌 어느푸른저녁 2018.11.09
아직 베지 않은 벼는 누런데 * 가을이 언제 이렇게 성큼 곁에 왔는지, 모처럼 동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일터로 오는 길. 제법 차가웠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가 문득. 아직 베지 않은 벼는 누런데 아직 뽑지 않은 무청은 푸르구나. - 2018. 10. 30. 도산면 온혜리 어느푸른저녁 2018.11.05
보헤미안 랩소디 * 그 영화를 보고 싶기는 했으나, 그것은 그저 뭐, 괜찮겠네, 하는 정도여서 영화를 보러 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결심을 서게 만들지는 않았다. 음, 그래 퀸이라는 그룹이 있었지, 프레디 머큐리였나? 익숙한 곡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의 삶은 어땠는지 모르겠네, 하는 정도. 그도 그럴 것.. 봄날은간다 2018.11.04
창궐 영화 <창궐>은 야귀라고 하는, 조선시대 좀비가 나오는 이야기다. 예고편을 봤을 때 무척 기대가 되는 영화가 있다면 반대로 예고편만 보고도 실망하게 되는 영화가 있는데, <창궐>은 후자에 속했다. 영화의 제목과 줄거리만으로 기대를 했다가 예고편을 보고 살짝 실망을 했는데.. 봄날은간다 2018.10.27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아이들은 장갑차를 타고 국경을 지나 천막 수용소로 들어가고 할미는 손자의 손을 잡고 노천 화장실로 들어간다 할미의 엉덩이를 빛은 어루만진다 죽은 아들을 낳을 때처럼 할미는 몽롱해지고 손자는 문 바깥에 서 있다 빛 너머로 바람이 일어난다 늙은 가수는 자선공연을 열고 무대에서 하모니카를 부른다 둥근 나귀의 눈망울 같은 아이의 영혼은 하모니카 위로 날아다닌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빛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아이의 영혼에 엉긴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기다리는 영혼처럼 허덩거리며 하모니카의 빠각이는 이빨에 실핏줄을 끼워넣는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장갑차에 아이들의 썩어가는 시체를 싣고 가는 군인의 나날에도 춤을 춘다 그러니까 내 영혼은 내 것이고 아이의 것이고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 허수경, 전문, (『내 영혼.. 질투는나의힘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