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만 흔하지만은 않은 * 좀 늦은 산책이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책을 들고 집을 나섰다. 늦은 산책이었기에(또 바람도 불고 기온도 내려가 좀 추웠기에)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책을 들고 산책을 하고 싶었다. 이창래라는 한국계 미국작가가 쓴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 어느푸른저녁 2017.10.30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이후, 2004. '타인의 고통'이라는 제목 때문에 읽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혹은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의 고통을 내가 조금이나마 알고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그리 .. 흔해빠진독서 2017.10.29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이후, 2004. 사진에는 두 가지 모순된 특징을 하나로 묶어 준다는 장점이 있었다. 사진은 애초부터 객관적이라는 공인을 받아 왔다. 그렇지만 사진은 언제나 특정한 시점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 카메라가 기록을 하는 기계였기 때문에, 사진은 현실의 기록이었다(제 아무리 부분적일지라도, 말로 .. 기억할만한지나침 2017.10.28
내가 한 모든 일, 내가 느낀 모든 것, 내가 산 모든 삶이 그리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들에게조차 나는 아련한 그리움을 느낀다. 사라지는 시간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그리고 삶의 비밀이라 불리는 일종의 병 때문이다. 흔히 마주치는 거리의 평범한 얼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슬픔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아무것.. 불안의서(書) 2017.10.22
당신의 대답 감기는 점차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완전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직 목소리가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았고, 콧물과 코막힘이 여전히 남이 있습니다. 감기가 잘 낫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일교차가 심한 날씨 탓이겠지만, 어쩌면 피로가 누적된 탓일지도 모르.. 어느푸른저녁 2017.10.19
이천십칠년 시월, 영덕 * 흐린 하늘, 찬 바람, 세차게 부서지는 파도, 해녀수산의 차갑던 물회와 뜨거웠던 매운탕, 바다를 보며 마시던 자판기 커피와 바다를 보며 걸었던 산책길, 서늘한 가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이천십칠년 시월, 영덕. - 2017. 10. 5. 어느푸른저녁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