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세계 사람들은 고통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지금이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워서 그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고통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타인의 고통을 들여다 보는 것일까. 작년에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포스트가 '고통은 영원하다'와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읽고 .. 어느푸른저녁 2018.01.06
나를 지탱하는 하나의 끈 *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니까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고, 아무런 말도 하기 싫고, 그 누구에게도 무슨 말이든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이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에 나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만났고, 여행을 떠났다. 나 혼자.. 어느푸른저녁 2018.01.01
캣츠 캣츠를 두 번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 캣츠는 친구의 아내가 못가게 되어서 내게 돌아온 것이었고, 두 번째 캣츠는 동료들과 함께 가기로 약속한 것이었다. 처음 볼 때는 상영 시간에 늦는 바람에 1부를 못보고 2부부터 보게 되어서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잘 볼 수 있었다. .. 봄날은간다 2017.12.26
겨울바다 * '바다 보러 가자!'가 아니라 '게 먹으러 가자!'고 외치며 갔던 영덕. 게도 먹긴 했지만, 역시 겨울바다였다. 짧지만 나름 재밌었던, 1박 2일간의 블루로드. - 2017.12.16.~17. 어느푸른저녁 2017.12.18
어떤 심정 아버지의 눈 진료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대구에 있는 안과에 다녀왔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진료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눈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진료를 보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차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짧은 .. 어느푸른저녁 2017.12.09
남겨진 사람들 문상을 다녀왔다. 10개 정도되는 실이 길게 이어진 지하 1층의 장례식장은 침울하고 비극적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소란스럽고 어떨때는 흥겹기까지 했다. 복도가 넓었기 때문인지 각 실마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복도 벽에는 국화로 만든 화.. 어느푸른저녁 2017.12.05
멀어지는 것 점차 멀어지는 것일까. 이것이, 이런 내 마음이 점차 누군가에게서 놓여나고 있다는 뜻일까.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해결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날섰던 감정이 무뎌지고, 혼란스러웠던 정신이 다시 차분해지는.. 어느푸른저녁 2017.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