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건, 『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푸른숲, 2004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어떤 날에 나는 이 책을 한 신문의 책 리뷰란을 통해서 알았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본 순간 아, 하는 알 수 없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반.. 흔해빠진독서 2007.12.06
자발적 고립 은둔 아닌 은둔, 고립 아닌 고립, 가난 아닌 가난... 요즘은 그런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물론 겉으로 보면 자발적인 것이 아닐지 모르나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자발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다 나가기 귀찮으니 은둔이라 할 수 있고 사람 만나는 것이 싫으니.. 어느푸른저녁 2007.12.06
이승우, 『식물들의 사생활』, 문학동네, 2000 우리들은 흔히 식물하면 수동적이고 정적이며 어딘가 약해보이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것은 탐욕적인 이미지를 가진 동물성이라는 단어와 대비되어 문학에서 빈번히 쓰이고 또 마땅히 그렇게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이승우의 장편소설인 <식물들의 사생활>에서의 식물은 결코 동물.. 흔해빠진독서 2007.12.04
이승우, 《식물들의 사생활》, 문학동네, 2000. - 모든 나무들은 좌절된 사랑의 화신이다. - 그가 진정으로 소망한 것은 이 세상에서의 자리찾기를 포기하고 만 자신을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는 초월의 정신이거나 무감각이었을 거라는 생각은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것은 존재의 변신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 아닌가. 지금의 존재를 버리고 .. 기억할만한지나침 2007.12.04
로알드 달, 『맛』, 강, 2005.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잘 알려진 작가 로알드 달의 단편집인 <맛>을 읽고 든 느낌이다. 이 책엔 모두 열편의 짤막짤막한 소설이 실려 있는데, 맨 첫 번째 소설을 읽으면서 예감했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 과연! 기막힌 반전 때문일까. 호기심과 궁금증을 .. 흔해빠진독서 2007.12.01
방현석, 『랍스터를 먹는 시간』을 읽고 그동안 너무 개인적이고, 사변적이며, 일상의 자잘한 이야기들이 담긴 소설만 주로 읽은 것 같아 이번에는 좀 더 큰(?) 이야기를 하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에 이 소설을 집어 들었다. 소설이란 어차피 작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겠지만 때론 일상적 것에서 벗어나 .. 흔해빠진독서 2007.11.29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문학과지성사, 2006. - 후회하지는 않으련다. 혼자 금 밖에 남겨진 자의 절박함과 외로움으로 잠깐 이성을 잃었었다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 저지르는 일마다 하나하나 의미를 붙이고, 자책감에 부르르 몸을 떨고, 실수였다며 깊이 반성하고, 자기발전의 주춧돌로 삼고. 그런 것들이 성숙한 인간의 태도라면, 미안하지만, 어.. 기억할만한지나침 2007.11.27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고 내가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도회적인 감성으로 무장한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를 이물감이 몸 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다. 그렇다고 내가 태어난 곳이 창문을 열면 산과 들판 밖에 보이지 않고, 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서너 대 밖에 없는 곳이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시골.. 흔해빠진독서 200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