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김연수 <내가 아직 아이였을때> 중에서

시월의숲 2005. 8. 1. 23:01

"지난 봄, 그 많았던 보랏빛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얼마나 많은 보랏빛들이 저물고 나면 여름이 찾아오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면 소년들은 어른이 될까?

제 몸이 아름다운 줄도 모르고 등꽃 그 빛들은 스러진다.

제 몸이 아름다운 줄도 모르고 소년들은 슬퍼한다.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