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l / Cliff Parade 그저께 주문한 음반을 오늘 받았고, 몇 주 전 병원에 가서 받은 건강검진의 결과통보서도 오늘 받았다. 며칠 새 공기는 더 차가워졌고, 몸은 더 움츠러들었다. 아침과 저녁, 출퇴근길에 걷는 이십여분의 시간조차 추위로 인해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 몸 속에서 꿈틀대는 익숙한 나약함. .. 오후4시의희망 2012.11.28
아무래도 상관없는 만두이야기 갑자기 극심한 허기가 져 냉장고를 뒤적이다 만두를 발견했다. 냄비에 물을 붓고 찜기에 만두를 올려놓은 다음 가스렌지를 켰다. 만두가 익는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맛집 블로그를 둘러보며 허기를 달랬다. 먹음직스럽게 찍어놓은 음식사진들을 보면, 먹는 행위 혹은 음식을 찍는 행위가 .. 어느푸른저녁 2012.11.27
자기만의 방 지금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학창시절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하지 못했다. 어떤 모습일까 막연히 상상해본 적은 있지만 이내 그것은 현실의 문제에 휩쓸려 더는 가지를 뻗지 못했다(이건 이상한 일이다. 현실이 어둡고 힘들수록 사람들은 미.. 어느푸른저녁 2012.11.21
이진경,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휴머니스트, 2011. 불온성의 감정은 기대한 행동이나 반응에서 벗어나는 이탈로 인해, 당연히 예상했던 궤적의 어떤 교란에서 발생한다. 우리의 사고나 행동을 규제하는 '정상적' 분할의 선들을 횡단하며 밀고 들어오는 침범에서, 그 앞에서 느끼는 당혹에서 온다. 그러나 이것이 다는 아니다. 다른 한편 불.. 기억할만한지나침 2012.11.20
결혼하기 좋은 날 결혼하기 좋은 날이 있다면 바로 오늘 같은 날이 아닐까? 하긴 오늘 같은 날엔 무엇을 하더라도 다 좋겠지만.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바람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햇살이 눈부셔서 결혼식장 가는 내내 노래가 절로 흘러나왔다. 발령이 나는 바람에 전에 함께 일했던 직장의 동료들과는 연락.. 어느푸른저녁 2012.11.18
Rachel's / First Self-Portrait Series From 'Music for Egon Schiele' (Quarterstick Records, 1996) 오후4시의희망 2012.11.15
카롤린 봉그랑, 『밑줄 긋는 남자』, 열린책들, 1994. 내가 왜 이 책을 사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으로 산 것이니, 아마도 이리저리 서핑을 하다가 누군가의 서평을 읽고 구입하기로 결정을 한 것 같다. 약간은 생뚱맞은 표정으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있자니, 처음 내가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을 때의 심정은 까맣게 잊어.. 흔해빠진독서 2012.11.12
참새는 어쩌다 내 베란다에 들어오게 되었나 아침에 잠에서 설핏 깨었을 때, 베란다에서 무언가 푸드득푸드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그것이 건물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줄 알았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들어보니 내 방 창문 베란다에서 나는 소리였다. 내 방은 3층이고, 그래서 당연히 베란다로 누군가 들어올리가 없으므.. 어느푸른저녁 201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