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리엘 바르베리, 《고슴도치의 우아함》, 아르테, 2007. 내가 바란 것은 오직 하나였다. 누구도 내게 뭔가를 지나치게 강요하지 말고 조용히 내버려둘 것, 그리고 매일 잠시나마 내 허기를 채울 자유를 누리게 해줄 것.(53~54쪽) * 모든 독학자가 그렇듯 나는 책에서 이해한 것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가지들이 갑자기 뻗어나가.. 기억할만한지나침 2011.09.22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 것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불과 어제까지만해도 늦더위의 뜨거움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 했는데 말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인지 목소리가 변하고, 연신 코에 휴지를 갖다댄다. 나는 아직까지 괜찮지만, 감기 몸살과는 다른, 그보다도 더 커다랗고 암울한 기운이 어제까지.. 어느푸른저녁 2011.09.19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이레, 2004. 1. 기대에 대하여 이 책은 주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는 내가 드물게도 직접 발품을 팔아 산 책이다. 나는 무슨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집어들었던가? 생각해보면 그리 거창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내 지갑 속에 도서상품권이 하나 있었고,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의 .. 흔해빠진독서 2011.09.10
원인을 알 수 없는 핑핑 추석이 다가왔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대신 오늘은 하루종일 흐렸고 간간히 비가 내렸다. 추석연휴 내내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거나 흐릴 것이라고 텔레비전은 떠들어댔다. 올해도 둥근 보름달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어제는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매스꺼워서 병원에 갔다. 하얀 가운을.. 어느푸른저녁 2011.09.09
여행과 아프리카와 고슴도치 1.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었다. 벌써 며칠 전에 다 읽었는데, 아직도 글에 대한 감상을 쓰지 못했다.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책에서 나눠놓은 챕터들이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고 공감이 갔다. 그래서 그 목록별로 나도 글을 써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책에 대한 요약으로 .. 어느푸른저녁 2011.09.01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이레, 2004. 우리는 지속적인 만족을 기대하지만,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또는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실 짧다. 적어도 의식적인 정신에게는 우연한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즉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수용하게 되는 짧은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모처럼 과거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들이 형성.. 기억할만한지나침 2011.08.25
개인의 취향 무슨 말이든 막 하고 싶다. 그냥 막 웃고 싶기도 하고, 큰소리로 한없이 엉엉 울고 싶기도 하다. 무엇을 하든지 다 받아들여 줄 것만 같은 하늘이다. 퇴근을 하고 쿡티비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재미없는 것들도 있지만 잘 찾아보면 꽤 재미있는 것들도 있어서 그런 애니메이션이 걸.. 어느푸른저녁 2011.08.23
싸움의 기술 피곤하다. 휴가의 휴유증인지 머리가 무겁고, 눈이 뻑뻑하다. 누우면 그 즉시 깊은 잠에 빠질 것 같다. 사실 휴유증을 느낄만한 휴가도 아니었는데, 단지 일을 하기 싫은 마음 때문일까? 아니면 무더운 날씨 탓인가? 마냥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나마 내일이 토요일이라서 다행이지... 어느푸른저녁 201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