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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넷 윈터슨,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민음사, 2009.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어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내 생각은 알고 있지만 머릿속의 단어들이 물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같다. 단어들은 뒤틀린다. 이 단어들이 수면을 치고 나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세심한 작업이다. 은행 강도가 금고 문을 열기 위해 희미하게 들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