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96

슈테판 츠바이크, 《광기와 우연의 역사》, 휴머니스트, 2004.

예술의 영역에 나타난 한 명의 천재는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마찬가지로 역사상의 별 같은 순간은 이후 수십 수백 년의 역사를 결정한다. 전 대기권의 전기가 피뢰침 꼭대기로 빨려들어가듯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건들이 시간의 뾰족한 꼭지점 하나에 집약되어 실현되는 것이다. 보통은 평온..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남방 우편기》,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리비에르는 좀 걸으면서 그를 엄습하는 불안감을 덜고자 밖으로 나갔다. 오직 행동을 위해서만, 극(劇)적인 행동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그였지만 이상하게 극이 멀어지면서 사적인 것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도시의 소시민들이 야외 음악당 주위를 서성이며 겉으로는 조용한 삶을 살지만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