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성 요 며칠 계속 플래닛이 버벅거리더니 어제 오늘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 안심이다. 카페 점검 중이라서 그랬던가? 접속조차 잘 안될 때가 많았고, 다행히 접속이 되어도 글쓰기나 글수정 기능도 눈에 띄게 느려지고, 아예 클릭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좀 답답했다. 그렇게 이 행.. 어느푸른저녁 2009.03.06
하고 싶은 말과 해서는 안될 말 1. 술을 마시면 자꾸 나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게 된다. 다음 날 아침이면 분명 뼈져리게 후회하게 될 그런 이야기들을. 엄마와 동생,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내 가족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말이다. 말해놓고 보니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내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 어느푸른저녁 2009.02.27
...... 집에 다녀왔다. 격주마다 다녀오는 집이지만, 그래서 그리 특별할 것 없는 귀향이었지만, 이번에 내려가서는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다 많은 일들을 겪고, 보다 많은 날씨를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 나를 짓누르는 약간의 두통과 피곤함 때문일까. 삼일 내내 정신이 없이 지낸 것 같다. .. 어느푸른저녁 2009.02.23
겨울연가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한류열풍의 원조였던 <겨울연가>를 며칠 째 보고 있다. 딱히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며칠 전,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데 한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하고 있었다. 드라마라는게 원래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어느푸른저녁 2009.02.20
횟밥 회를 그리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못 먹는 편도 아니다. 초밥은 무척 좋아하지만 횟밥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도 퇴근하고 모임이 있어 횟집에 갔는데 그냥 모듬회를 먹을 줄 알았더니 횟밥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아, 차마 않먹겠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 앉아 있는데, 종업원이 내 앞에 .. 어느푸른저녁 2009.02.18
조세희, 『침묵의 뿌리』, 열화당, 1986. 조세희의 <침묵의 뿌리>를 읽었다. 예전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소설을 무척 감명깊게 읽어서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읽게 되었다'라는 수동형은, 그 책을 읽지 않은 어떤 이유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 흔해빠진독서 2009.02.18
I don't care! 남들이 쉬는 날 일을 하고, 일을 하는 날 쉬는 것은 어떤 면에서 상당히 불리한 듯 보이지만, 때로 그것은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해준다. 특히 월요일에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서 홀로 늦잠을 자며 오후에 어슬렁어슬렁 은행에 갔다가 시장 구경을 할 수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어느푸른저녁 2009.02.16
알베르 카뮈, 《이방인》, 책세상, 2008. 너의 신념이란 건 모두 여자의 머리카락 한 올만한 가치도 없어.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조차 너에게는 없지 않느냐? 나는 보기에는 맨주먹 같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확신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너보다 더한 확신이 있어. 나의 인생과, 닥.. 기억할만한지나침 2009.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