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통증은 나를 고립시킨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몸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고문의 순간들 속에 나는 갇힌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으로부터, 아프지 않은 사람들의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온다.(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중에서) * 코로나에 확진되고 오늘이 격리 마지막 날이다. 처음 자가 키트에 양성이 나왔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내가 양성이라고?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정말 끝까지 걸리지 않을 줄 알았다. 나는 정말 집과 일터 이외에는 거의 돌아다니지 않은 것이다.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기 전까지도 내가 양성임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곧 그것이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 둘 걸리기 시작하는데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