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국민서평프로젝트라는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썼던 글의 원본이다. 그러니까 분량에 맞춰 내용을 잘라내기 전의 글이다.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더 있는 거 같아서, 저장해둔다는 의미로 여기 올려놓는다. * 언제나 그렇듯 통증은 나를 고립시킨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몸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고문의 순간들 속에 나는 갇힌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으로부터, 아프지 않은 사람들의 세계로부터 떨어져나온다.(한강, 120~121쪽) * 아픔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몸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고문의 순간들’에 대해서. 그 순간들은 마치 이 소설을 통해 전이되어 점차 증폭되는 듯 느껴졌으므로. 이 소설을 읽기 전부터 몸에 약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