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하긴 벌써 5월의 마지막 날이고 곧 있으면 6월의 첫 날이 된다. 지금은 장미의 계절이지만, 장미보다 더 많이, 더 쉽게 보이는 것이 금계국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밖으로 나가면 길 가에 온통 노란 금계국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코스모스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 꽃은 올해 유난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눈에 띄는 그 꽃을 볼 때마다 누군가 작정이라도 한듯 도로마다 한 움큼씩 씨를 흩뿌려 놓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오늘도 아버지와 함께 회룡포 마을로 가는 길에 본 노란 금계국이 장관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거리던 노란 빛의 파도. 원래 어제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으나 받지 못했다. 평소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놓아서 종종 받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