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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뭐랄까, 이 즈음에,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시즌에 참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막연하고도 은밀한 기대감과 알 수 없는 들뜸, 행복에의 예감, 혹은 감동에의 예감 같은 것들이 뒤섞이는 이 즈음에.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캣츠가 영화로 만들어져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을 했는데 어찌 보러 가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오늘 거리는 성탄절 기분을 느낄 수 있을만큼 흥겹지는 않았지만, 나는 내 나름의 계획을 세워 성탄절을 보냈다. 물론 성탄절과 나는 무관하고, 단지 그것은 휴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일단 어제 술을 마셨으니 오늘은 오전내내 잠을 자고 점심때쯤 일어난다. 일어나서 시간이 나면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예매해 둔 영화를 보러 집을 나선다. 영화관..

봄날은간다 201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