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공동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걸 말한 사람은 요즘의 소비 트렌드에 대해서 말하면서 취향공동체라는 말을 썼을 것이다. 주제는 생각나지 않는 어떤 강연에서였다.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 진 화면에 몇 개의 키워드가 나열되어 있었고, 나는 그걸 수첩에다 받아 적었다. 나는 무슨 ‘공동체’라는 것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도 없지만, 특별히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나는 어떤 면에서 공동체적인 삶(그런 게 있다면) 보다는 개별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동체라는 말에는 일종의 신비하면서도 주술적인 기운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맥락 없는 생각을 하곤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누군가는 말하리라. 개별적인 삶들이 모여서 공동체적인 삶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