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겨울 * 지금 사무실 내 자리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니까 숙직, 이라는 걸 하고 있다.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는 건, 뭐랄까,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 읽었던 어떤 글(김도언의 수필이었던가?)에서 저자는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있을 때의 소회를 상당히.. 어느푸른저녁 2017.01.14
어차피 헤어질 사람,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질 사이인데 뭘. 하긴, 지금이야 이렇게 같은 직장 동료라서 만나고 있지, 또 언제 만날 줄 알고. 한 번 헤어지면 영영 끝이지 뭐. 몸이 멀어지면 자연스레 마음도 멀어지게 되어 있지. 다른 곳에 가서도 자주 연락할 것 같지만, 막상 새로운 일터에서 생활하다.. 어느푸른저녁 2017.01.03
새해 첫 날 * 2017년이라는 말이 아직 낯선, 새해 첫 날이었다. 정말 오래만에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해서 예전에 내가 많이 다녔던 남산에 올랐다. 천천히 걸으며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했다. 풍경은 여전했지만 어딘가 어색함이 감돌았는데, 그건 변하지 않는 풍경에 비해 내가 너무도 변했기 때문이.. 어느푸른저녁 2017.01.02
어떤 응시 세상에는 우리가 아는 그 어떤 법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매일 일어난다. 그들은 매일같이 진술되고 망각되는데, 그들을 데려온 불가사의가 그들을 다시 데려가 비밀을 망각으로 바꾸어버린다. 설명될 수 없는 사물은 반드시 망각으로 귀결된다는, 바로 그 법칙이다. 눈에 보이는 .. 불안의서(書) 2016.12.25
꿈의 개론 나는 독서만한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거의 읽지 못한다. 책은 꿈의 개론인데, 자연스럽게 그리고 얼마든지 꿈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에게 개론은 필요가 없다. 독서란 나에게는 자신을 망각하는 일인데,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이성이나 상상력이 논평을 다는 통에 .. 불안의서(書) 2016.12.12
Sting - Gabriel's Message * 정말,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덧 12월도 절반을 향해 가고 있고,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새, 벌써, 눈 깜짝할 사이에... 어쩔 수 없이 이런 말들을 자꾸 되내이게 되는 요즘이다. 어떤 부끄러움과 함께. 오후4시의희망 2016.12.12
무심하게 날카로운 나는 지금껏 인간관계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친절하고, 배려심 있으며, 늘 따뜻하게 사람들을 대한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다 착각이고, 실은 질투와 시기심이 많고, 기분에 따라 상대방을 대하며, 그리하여 결국 인간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 어느푸른저녁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