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지나침 27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1999.

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이 무한한 신의 거울인 것처럼, 종이를 그대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 없을까?(14쪽) * 사람들은 대게 오로지 생계를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민음사, 2013.

질투란, 쓰쿠루가 꿈속에서 이해한 바로는,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힘으로 제압하여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거기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철창 바깥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