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 《일요일들》중에서 "와타나베는 워낙 다른 사람과 같이 식사하는게 비위에 안 맞았다. 자기가 먹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도 싫었고, 다른 사람이 뭔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무방비 상태가 되는 거 같다고나 할까. 다시 말해서, 자기가 뭔가 먹고 있는데 그 모습을 누가 빤히 보고 있.. 기억할만한지나침 2007.04.20
박노자, 《하얀가면의 제국》중에서 그러나 우리가 왜 꼭 유럽의 근대적 국민국가를 '절대자의 뜻' '이성의 구현'으로 본 보수주의적 철학가 헤겔(1770~1831)처럼 '오늘의 현실'만 '이상'과 '역사의 목적'으로 여겨야 하는가? 지중해 지역의 고대 노예제나 유럽의 중세 농노제가 역사의 궁극적 목적이 아닌 상당수의 다른 지역들이 거치지 않.. 기억할만한지나침 2007.04.13
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살고자 하는 건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에 새겨진 어쩔 수 없는 본능과 같은 건데,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 죽.. 기억할만한지나침 2006.10.07
영화 《토탈 이클립스》 중에서 날 사랑해? 뭐? 날 사랑해? 그래 그럼 탁자위에 손을 올려봐 뭐? 손바닥을 위로 해서.. 랭보는 베를렌느의 손바닥에 단검을 꽂는다. 정말 참을 수 없는 건 참지 못할 일이 없다는 거야. . . . . . . . 그가 죽은 후 매일 밤 그를 보았다. 나의 가장 크고 찬란한 죄악. 우린 언제나 행복했다, 항상. 난 기억한다... 기억할만한지나침 2006.07.03
Fly me to the moon Fly me to the moon 날 달로 보내주세요 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 별들 사이에서 뛰놀고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목성과 화성에서의 봄이 어떤지 바라보게 해주세요 In other words, hold my hand 달리 말하자면 내 손을 잡으라는거구요 In other words, darling kiss me 또 달리 말하자면 입맞춤해달라는 겁니다.. 기억할만한지나침 2006.06.28
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중에서 "기이한 사람들. 지나가면서 기껏해야 쉬 지워져버리는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그 사람들. …… 그들은 어느날 무(無)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누가 알겠는가? 우리는 어쩌면 마침내 증발해버릴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창유리를 뒤덮고 있는.. 기억할만한지나침 2006.06.16
김경욱, 《장국영이 죽었다고?》중에서 "삶이란 나약하고 낡아가는 일체의 것에 대해 잔혹하고 가차없는 그 무엇이라고 말한 사람은 독일 사람 니체였다. 하지만 나약한 일체의 것에 잔혹하고 가차 없는 삶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다." - 김경욱 단편, <당신의 수상한 근황> 중에서 * * * "사람들이 왜 남들 하는 대로 때 되면 적당한 사람 골.. 기억할만한지나침 2006.05.26
김애란, 《달려라, 아비》중에서 내가 씨앗보다 작은 자궁을 가진 태아였을 때, 나는 내 안의 그 작은 어둠이 무서워 자주 울었다. 그러니까 내가 아주 작았던 시절 ─ 조그조글한 주름과, 작고 빨리 뛰는 심장을 가지고 있었던 때 말이다. 그때 나의 몸은 말[言]을 몰라서 어제도 내일도 갖고 있지 않았다. ...... 그때 나는, 사랑이란 .. 기억할만한지나침 200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