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숙직을 해서 당직 휴무날이었다. 길을 걷고 있는데 깜짝 놀랐다.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가 갑자기 내 옆으로 휙 지나갔다. 가게 앞에 세워놓은 설치물들이 다 넘어져 있거나 길거리에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다리가 휘청거렸다. 눈물과 콧물이 절로 났다. 예상치 못하게 맞는 세찬 바람에 어리둥절해하며 빠른 걸음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코로나 시국인데다 날씨마저 나빴지만 역시 영화가 인기가 있긴 한가 보았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하긴,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마블의 스파이더맨 영화가 아니던가.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이니까. 영화관에 입장하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로 예매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