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인 이유-인간이라는 이름의 동물에 대해...(영화 '28일후' 를 보고) 흔히 우리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참으로 위대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겐 없는 언어를 사용하며 문화라는 것을 향유할 줄 아는 고차원적인 사고를 지닌 특별한 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부시게 이룩해 .. 봄날은간다 2005.03.17
펀치 드렁크 러브 '매그놀리아', '부기나이트'의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의 최근작 '펀치드렁크러브'를 보았습니다. 저는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딱히 로멘틱한 영화를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끌리는 제목 때문에 보게 되었죠.(저는 때론 아무 생각없이 제목만 보고 영화를 고른답니다.ㅜㅠ) .. 봄날은간다 2005.03.16
진정한 '나'의 깨달음에 관한 웃지 못할 해프닝(영화 '인 앤 아웃'을 보고) 어느 날 우연히 누군가 자신에게 '너는 게이야'라고 말한다면? 하워드는 시골 학교의 인기 있는 문학 선생이고 일주일 뒤면 결혼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자신의 제자 였던, 지금은 영화배우로서 성공한 카메론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되고 모두들 지켜보는 가운데 .. 봄날은간다 2005.03.16
일상 속의 공포 혹은 일상이라는 공포(영화, '왓 라이즈 비니스') 우리는 공포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공포 영화, 공포스럽다, 등등등... 그런데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에서 끌어내는 공포라는 것이 다름아닌 일상속에 있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즉 공포란 어떤 특정한 상황하에서 특정한 인물에 의해 '나 무섭지'하고 놀래키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 봄날은간다 2005.03.16
가난하여 - 유치환 가난하여 / 유치환 가난하여 발 벗고 들에 나무를 줍기로서니 소년이여 너는 좋은 햇빛과 비로 사는 초목 모양 끝내 옳고 바르게 자라거라 설령 아버지의 자애가 모자랄지라도 병 같은 가난에 쥐어 짜는 그의 피눈물에 염통을 대고 작은 짐승처럼 울음일랑 울음일랑 견디어라 어디나 어디나 떠나고 싶.. 질투는나의힘 2005.03.13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 질투는나의힘 2005.03.06
사평역에서 - 곽재구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질투는나의힘 2005.03.06
노을 - 배용제 노을 - 배용제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해가 질 때 지상의 먼지들이 붉게 타오르는 건 아직 뜨거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소멸을 위한 춤이 아니다 무거운 형체를 꺼내놓고 잠시 한때의 가벼움을 향하여 제사를 올리는 것, 환생의 사원에 들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은 없다,.. 질투는나의힘 200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