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안의 영원한 여행자는 우리의 풍경이고, 그것이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소유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조차 소유하지 못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갖지 않았다. 우리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어떤 손을 어떤 우주를 향해 뻗어야 할 것인가? 우주는 내 것이 아니다. 내가 바로 우주다.(229쪽,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봄날의책, 2014.) * '내가 바로 우주다.' 하지만 나는 사소한 것들로 인해 사소하게 앓고 있다. 인간들과의 관계를 갈망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에 집착하고, 내가 하지 못한 것을 동경한다. 나는 타인이 열망하는 것들을 똑같이 열망하면서도 짐짓 아닌 척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린다. 나는 거부의 몸짓으로, 그런 것들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