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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꿈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이 꿈인지, 단지 몽상일 뿐인지, 아니면 꿈이거나 몽상 둘 다 인지 알 수 없다. 꿈에서 나는 어떤 그림 앞에 서 있다.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알 수 없다. 실내 미술관이 아니라 야외 전시장이다. 그림들은 어떤 벽이나, 나무 등에 걸려 있다. 내가 보고 있는 그림은 벽에 걸려 있었던 것 같은데, 작은 크기의 그림이 여기저기에 두서없이 붙어 있다. 나는 말한다. 이 그림과 저 그림을 이렇게 서로 선으로 연결하면 어떨까요? 그러니까 액자틀의 외부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벽에다 선을 그리는 거죠. 그렇게 이 그림과 저 그림, 저 그림과 이 그림을 서로 연결하면 그 자체로 하나의 또 다른 의미를 생산하는 예술작품이 되지 않을까요? 아마도 그렇게 말했다고 느낀 순간, 얼굴이 뭉개져서 알아..

어느푸른저녁 201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