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 『너는 모른다』, 문학동네, 2009. 우리는 정영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김연수의 말처럼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나는 당신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해라는 말 속에는 사실 터무니없는 위선과 거대한 무지가 들어앉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에 대한 위선과 무지를 우.. 흔해빠진독서 2010.06.13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니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읽어서일까? 요며칠 세상이 너무나도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깝게 느껴진다. 출근을 할 때면 시끄럽게 울리는 트럭의 선거 유세 소리와 단색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아줌마들의 어설픈 율동과 인사를 보면서, 과테말.. 어느푸른저녁 2010.06.01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민음사. 상실감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누군가는 그저 깊은 한숨으로 감정을 누르고 눌러서 시간을 견딜 것이고, 누군가는 잊기위해 노래를 부를 것이며, 어떤 이는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릴 것이며, 또 다른 이는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과 가슴 깊이.. 흔해빠진독서 2010.05.28
조너선 사프란 포어,《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어째서 아름다운 노래가 널 슬프게 하니?" "진실이 아니니까요." "정말?" "아름다우면서 진실한 것은 이 세상에 없어요."(69쪽) 기억할만한지나침 2010.05.28
오래되었지만 항상 처음인 것만 같은 외로움 타인의 블로그를 훑어보다가 불현듯, 내가 정말로 외롭구나, 이게 외로움이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순간 몸서리가 쳐졌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다들 나보다는 조금 덜 외로운 것 같고, 조금 더 삶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요즘은 예전엔 전혀 관심조차 없었.. 어느푸른저녁 2010.05.26
춘천에 다녀오다 춘천에 다녀왔다. 고모는, 다행히도 여전히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고, 조카들도 엇나가지 않고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아파트가 작년에 비해 좀 작아진 것 같다는(그럴리 없겠지만) 느낌 외에는 별 다른 점은 없었다. 춘천은 여전히 춘천이었고, 고모는 여전히 고모였.. 어느푸른저녁 2010.05.24
'어치피 한 번 사는 인생'에 대하여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이라는 말이 요즘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무엇 때문에 나는 그토록... 뒤에 삼켜진 말들은 쉬이 내뱉어지지 않는다. 여기가 나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블로그이고 일기장처럼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곳이 더.. 어느푸른저녁 2010.05.17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예담, 2009. 이 포크를 봐. 앞에 세 개의 창이 있어. 하나는 동정이고 하나는 호의, 나머지 하나는 연민이야. 지금 너의 마음은 포그의 손잡이를 쥔 손과 같은 거지. 봐, 이렇게 질렀을 때 그래서 모호해지는 거야. 과연 어떤 창이 맨 먼저 대상을 파고 들었는지... 호의냐 물으면 그것만은 아닌 거 같고, 동정이냐 물.. 기억할만한지나침 201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