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지나간다 밤이 아까운 날이 있다. 낮엔 더위에 지쳐 개처럼 입을 헤 벌리고 있다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밤이면 더욱 더. 처서가 지나갔고, 다행히도 비가 내렸으며, 그래서 기온이 좀 떨어진 날. 이런 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훑어보고, 블로거들이 올린 음식 사진과 이.. 어느푸른저녁 2010.08.26
폭염주의보 여전히 뜨거운 여름. 낮에는 뜨거운 불판 앞에서 땀을 흘려가며 돼지고기를 구워 먹고, 이글거리는 태양볕을 뚫고 출장을 다녀왔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곳에 들어가 있는데도 더위가 가시지 않고, 엉덩이에 땀이 차서 자꾸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간 허름한 식.. 어느푸른저녁 2010.08.20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K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세 살 연상의 여성과 결혼을 했다. 그의 슬하에는 네 살 난 귀여운 사내아이가 있으며 곧 둘째도 태어날 예정이었다. 몇 주 전에 나는 그의 부인과 아들을 본 적이 있는데, 어느 가족들보다 행복해보였으며 아무런 문제도 없는 사람들처럼 .. 어느푸른저녁 2010.08.18
여름의 한가운데 * 태풍 뎬무가 북상중이라고 한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하루종일 그치다 내리다를 반복하더니 지금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다.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컴퓨터 타자를 치는 기분, 그리 나쁘지 않다. 비가 와서 체감온도가 좀 내려갔기 때문일까? 낮에는 비가 와도 후텁지근해.. 어느푸른저녁 2010.08.10
오랜만입니다 각자가 가진 어둠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 어둠을 개개인이 지닌 상처라고 해도 좋고, 고민이라 해도 좋고, 무거움, 고통, 고독, 아픔, 절망이라 해도 좋다. 그 모든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 그런 구멍을 우리는 모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가 보다. 오늘 작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어.. 어느푸른저녁 2010.08.08
인셉션 * 역시 생각이란, 훔쳐내는 것보다 심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한 번 심겨진 생각은 결코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 * 우리가 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현실일까 꿈일까? 현실같은 꿈일까 꿈같은 현실일까? 꿈 속의 꿈, 그리고 그 꿈 속의 또다른 .. 봄날은간다 2010.08.06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를 잊겠다 뜨거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매년 여름 때마다 늘 이번 여름이 제일 더운 것 같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는데, 이번 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여름보다 이번 여름, 이번 여름보다는 내년 여름이 분명 더 더울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순간의 더위가 과거 기억속의 더위보다 더 덥.. 어느푸른저녁 2010.08.03
열중할 만한 그 무엇 오늘 동료와 저녁을 먹으며 뭔가 열중할 만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살면서, 삶에 치이면서 점차 왜 사는지 알 수 없어지고, 삶에 의욕이 없어지며, 만사가 무의미해져버리는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그렇다면 그 모든 것들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끔씩이라도 삶이 살만한 것이라.. 어느푸른저녁 201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