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오늘 금강산 관광을 간 50대 여성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을 당했다. 새벽 4시가 좀 넘은 시각에 그 여성은 호텔에서 나와 산책을 하다가 들어가지 말아야 할 군사보호구역에까지 들어갔는데, 북한군이 몇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을 가다가 총에 맞았다고 한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온갖 .. 어느푸른저녁 2008.07.11
한강, 『채식주의자』, 창비, 2008. 이 여름, 나는 한강의 소설을 집어든다. 얼핏 여름과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실은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빨아들인 식물들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름, <채식주의자>를.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의 끈을 놓지않고 이어가는 사람이 행복한 것인지, 다른 세계를 보았거나 그곳으.. 흔해빠진독서 2008.07.06
오늘 하루 무더운 날씨다. 저녁에 운동을 시작한 지가 이 주 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 운동이라고 해봤자 집 근처 공원에 올라가 운동기구 몇 개 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좋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묵묵히 다니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니 이젠 저녁으로 운동다니는 것도 힘이 든다. 오.. 어느푸른저녁 2008.07.04
우산을 잃다 우산을 잃었다. 버스를 타고 졸다가 그냥 거기 두고 내려버린 것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찰나, 버스는 이미 뒷꽁무니만 보인채 유유히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안타까움이라니! 고작 우산 하나 잃어버린 것 뿐인데, 오늘은 하루종일 저 낮게 가라앉은 하늘처.. 어느푸른저녁 2008.07.02
단것이 먹고 싶어지는 이유 갑자기 단것이 몹시도 먹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종일 날씨가 흐렸다. 주말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던 터라 오늘도 비가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마냥 흐리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았다. 덕분에 기온이 좀 내려가서 움직이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물론 난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만 .. 어느푸른저녁 2008.06.29
김찬호, 『문화의 발견』, 문학과 지성사, 2007.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예를 들어 노래방이랄지 피씨방, 찜질방, 지하철, 커피숍, 동물원 같은 곳들을 새삼스럽게 들여다보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어떤 장소 혹은 사물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문화적 양상을 띠게 되었는가, 과거로부터 어떻게 생겨나고 변화되어 지금에.. 흔해빠진독서 2008.06.29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는 것일까 어제는 늦은 시간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대뜸 한다는 소리가 술을 마시자는 거였다. 안동에 있는 친구였는데, 버스가 끊긴 시간이어서 나가기 곤란하다고 하니까 자신의 차로 나를 태우러 오겠다고 했다. 나는 차를 타고 오가는 시간도 생각해서 너무 늦게 만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결국은 .. 어느푸른저녁 2008.06.28
유리 파편 그녀는 자신의 발바닥을 들여다보았다. 오 미리 정도 되는 굵은 유리조각이 오른발바닥 새끼발가락 아래에 박혀 있었다. 흘러나온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조심스레 박힌 유리파편을 끄집어 내었다. 약간의 통증이 그녀의 이를 꽉 깨물게 만들었다. 조금만 지혈을 하면 금방 멎을 피였지만.. 어느푸른저녁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