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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브뤼크네르, 《아름다움을 훔치다》, 문학동네, 2001.

거짓말쟁이에게 최악의 사태는 어쩌다 한 번 그가 진실을 말하게 되는 경우에도 사람들이 그걸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102쪽) * 왜 미녀들일까, 신사분들? 왜냐면, 유명한 경구와는 반대로 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 아니라 재앙의 확신이기 때문이지. 아름다운 존재들은, 남자거나 여자거나, 우리 속으로 내려와서 그 완전무결함으로 우리를 조롱하는 신들이니까. 지나는 곳마다 분열과 불행을 뿌리고 각 인간을 제 자신의 하찮음으로 돌려보내는 존재들이지. 미(美)는 아마도 빛, 그러나 밤을 더 어둡게 해주는 빛이야. 그것은 우리를 아주 높이 들여올렸다가 곧바로 바닥에 내팽개쳐버려 사람들은 그것에 접근했던 것을 후회하게 되지.(171~172쪽) * 인간의 아름다움은 더할 나위 없는 부당함이야. 단지 그 외관만으로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