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해. 혈육이란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얼마나 이상한 방식으로 서글픈 것인지.(한강, 『희랍어 시간』 중에서) * 설 연휴가 지나갔다. 연차를 내고 모레까지 쉬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내일 출근을 해야 하니 오늘이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셈이다. 저번 주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일간의 연휴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아니, 많은 일이라기보다는 좀 많이 속상하고 슬픈 일들이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헤어 나오지 못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결국 슬픔에서 어떻게든 헤어 나오고 싶어서, 내 하나뿐인 동생을 어떻게든 이해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오늘 아침 동생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어제까지 아무 일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