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날들을 지나고 있다. 어딘가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통증이 느껴지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지 알 수 없고, 간헐적으로 미미하게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어딘가 아픈가보다 생각되는 순간 통증은 사라진다.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이. 알 수 없는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요즘은 자주 울컥거리거나, 말수가 줄어들고, 그래서 결국 어떤 슬픔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내 삶이, 내가 살아온 삶의 태도가, 방식이, 사고가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건 무엇 때문일까. 왜 나는 이렇게 슬픈 걸까. 슬퍼지는 걸까. 책을 읽기도 힘들고, 어떤 생각에 몰두할 힘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앉아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일도 하기 싫고, 사람들을 만나는 건 더더욱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