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가 보이지 않은 사람에게, 내가 쓴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마치 내가 쓴 글이 아닌 것만 같은, 낯설고도 어색한 그 낭독의 순간. 미묘한 공기의 떨림과 서서히 밀려오는 어떤 슬픔의 눈으로 나는 그들을 바라본다. 가만히 듣고 있는 내 아버지를 본다.(20231203) * 내 몸 어딘가에 스위치가 있어 켜고 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와 비슷한 구절을 어디선가 읽은 것도 같은데. 일을 할 때는 일만 생각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일에 대한 생각은 단 1초라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스위치가.(20231204) * 나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 말들이 상대방에게는 정반대로 느껴지는 순간에 대해서 생각한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희미해질 무렵, 상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