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한류열풍의 원조였던 <겨울연가>를 며칠 째 보고 있다. 딱히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며칠 전,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데 한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하고 있었다. 드라마라는게 원래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어느푸른저녁 2009.02.20
횟밥 회를 그리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못 먹는 편도 아니다. 초밥은 무척 좋아하지만 횟밥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도 퇴근하고 모임이 있어 횟집에 갔는데 그냥 모듬회를 먹을 줄 알았더니 횟밥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아, 차마 않먹겠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 앉아 있는데, 종업원이 내 앞에 .. 어느푸른저녁 2009.02.18
조세희, 『침묵의 뿌리』, 열화당, 1986. 조세희의 <침묵의 뿌리>를 읽었다. 예전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소설을 무척 감명깊게 읽어서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읽게 되었다'라는 수동형은, 그 책을 읽지 않은 어떤 이유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 흔해빠진독서 2009.02.18
I don't care! 남들이 쉬는 날 일을 하고, 일을 하는 날 쉬는 것은 어떤 면에서 상당히 불리한 듯 보이지만, 때로 그것은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해준다. 특히 월요일에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서 홀로 늦잠을 자며 오후에 어슬렁어슬렁 은행에 갔다가 시장 구경을 할 수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어느푸른저녁 2009.02.16
알베르 카뮈, 《이방인》, 책세상, 2008. 너의 신념이란 건 모두 여자의 머리카락 한 올만한 가치도 없어.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조차 너에게는 없지 않느냐? 나는 보기에는 맨주먹 같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확신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너보다 더한 확신이 있어. 나의 인생과, 닥.. 기억할만한지나침 2009.02.14
비 1. 대구에 출장을 다녀왔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이라는 곳에 가서 중소기업공공구매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거기서 나눠준 책은 무척이나 두꺼웠고, 틀어놓은 히터 때문에 강당 안은 나른한 공기가 감돌았고, 서울 본청에서 설명하려 온 사람의 음성은 무척이나 부드러워서 잠이 절로 왔다. 그래.. 어느푸른저녁 2009.02.13
장 그르니에, 《섬》, 청하, 1996.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 어쨌든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우리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감추어져 있던 것을 끊임없이 새로이 발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31쪽) * 동물들의 세계는 침묵과 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동물들이 잠자듯 엎드려 있는 것이 보기에 좋다... 기억할만한지나침 2009.02.08
쓸데없는 생각 요즘은 이 플래닛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떠나간 후에 남은 공허나 차가운 공기 같은 것이 지금 이 곳에도 강하게 남아 있다. 타인들이 내 플래닛에 들어올 수 있는 경로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고, 그건 바로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어쩌면 처.. 어느푸른저녁 2009.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