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창의 빈터에서 거대한 허무의 기계를 가동시키는 하늘의 키잡이 늙은 니힐리스트여, 당신인가 나인가 누가 먼저 지칠 것인가 - 중에서 * 오늘도 암스테르담엔 노란 햇빛 비치고 플로렌스에선 그리운 꽃들이 피어난다. 언제나 가볼 수 있을까 죽음다운 죽음이 환히 비치는 곳으로 너의 웃음이 시원한 사이다 한 잔으로 쏟아지고 우리의 고질적인 사랑이 영화처럼 쉽게 끝났다가 심심하면 또 영화처럼 쉽게 시작될 수 있는 곳으로. - 중에서 *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 중에서 * 슬퍼하기 위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 그러나 모든 기억하는 자들의 머리 위로 밤은 오고 나는 나..